Memoirs/회고록

수습 종료 후 회고

conqueror-G 2023. 1. 9. 19:57

수습이 무사히 종료되고, 날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부터 극단적으로 이야기해보자면, 이대로만 회사를 다니면, 난 압박감에 못이겨 6개월 안에 퇴사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고도 명료하게 말할 수 있다.

내가 회사에서 하는 것은 책상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단순 노동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해보겠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특수한 사정으로 인해 SI에 대한 프로젝트를 계속 수주하고 있고,
어떻게하면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이에 관련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입사했을 때, 이 시스템으로 인해 새로운 세계를 맛보긴 했지만, 그뿐이었다.

오히려 이 시스템으로 인해 신입 개발자의 성장이 제한된다. 정확히는 일하고 있는 시간에서의 성장이 제한된다.
하지만 갸우뚱 하겠지..? 왜 그런 좋은 시스템이 있는데, 당신은 성장이 제한된다고 말하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그 좋은 시스템을 공부해서 당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좋은 것이 아니냐? 할 것이다.

당신 말이 맞다. 

 

다만 공부를 한다면, 당연히 회사에서는 공부를 못하겠고, 집에가서 해야겠지..?

하루 중 절반을 회사에서 보내는데.. 그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단순 노동을 하는 시간이다...!

 

이 단순 노동으로는 당연히 내가 조금이라도 성장할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다른 SI 프로젝트에 투입되었을 때,
내가 몇 일을 쏟아부어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만났을 때, 나는 과연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을 하게되었고

그제서야 난 내가 어둠이 가득한 터널안에 있음을 자각했다.

 

출근, 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나는 미친듯이 커뮤니티를 뒤졌다. SI업체에 취업하신 선배들의 이야기를 눈에 담았다.

빨리 탈출해야한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한 글이 눈에 띄었는데, 감명 깊었다.

어둠이 가득한 터널에서 한 줌의 빛줄기를 만난 기분이었다.

 

그러나 이 빛줄기를 본 것만으로는 내 고민이 해결될리는 없었고, 걱정만 한다고해서 해결이 되지도 않았다.

무언가 행하지 않으면, 불안감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아가려고 한다.
이런 때는 항상 위코드에서 다니던 시절, 멘토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런 고민할 시간에 코드 한 줄이라도 더 읽고 더 쳐라